꿈 웹진 60호 May 2018

삼성꿈장학재단

글로벌 국외장학사업

네팔의 작은 산간 마을에서 책을 통해 꿈을 꾸는 아이들 2017년 글로벌 국외장학사업 현지모니터링

우리나라의 지리산 바래봉 꼭대기보다 더 높은 해발 1,350m에 위치한
네팔 중부의 산간마을 탄센. 삼성꿈장학재단은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5일까지
4박 6일간 네팔 룸비니주 탄센에서 운영되고 있는 글로벌케어 꿈도서관사업의
현지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재단 모니터링 팀은 전반적인 사업 운영 현황을 파악하고,
학생과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 관계자 등과의 면담을 통해 사업의 성과와
보완할 점에 대해 점검했다.

방임과 가사노동으로부터 보호받는, 자유로운 ‘꿈의 놀이터’

글로벌케어는 꿈도서관에서 독서교육, 이동도서관, 기초학습 및 진로교육, 부모교육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꿈도서관은 탄센간호학교가 위험에 방치된 지역사회 아이들을 위해 작은 공부방을 연 것을 계기로 시작됐으며, 2014년부터 재단의 지원을 통해 교육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화할 수 있었다.

꿈도서관에서는 아침 일찍부터 고소한 음식 냄새가 가득했다. 아침 7시 반부터 9시 반까지 등교 전 진행되는 아침교실을 위해서다. 3개 학교 학생 가운데 가정 형편상 특별 관리가 필요한 학생 15명을 포커스 그룹으로 선발해 운영되는 아침교실에서는 영어 위주의 기초학습과 함께 아침 식사가 제공된다. 이 급식은 학생들에게 ‘하루 중 유일하게 제대로 된 식사’라고 할 수 있다. 아침교실은 주 강사 1명과 학생들의 선배인 보조강사 1명이 함께 지도한다.

오후가 되면 도서관은 백여 명의 아이들로 붐빈다. 학교 수업을 마친 아이, 학비가 없어 학교에 가지 못한 아이들에게 도서관은 ‘꿈의 놀이터’다. 숙제를 하거나 책을 읽고, 노래와 율동을 배우고,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거나 색종이로 공작물을 만드는 아이까지. 부모의 관심을 얻지 못하고 공터를 배회하던 아이들이 이곳에 모여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아이들은 “집에 들어가 물을 길어오거나 요리, 청소, 동생 돌보기 등을 해야 한다.”고 했지만, 적어도 도서관에 있는 시간만큼은 “공부를 하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으며, 친구들과 놀고 선생님을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커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묻자 간호사, 과학교사, 군인, 소아과의사 등 자신의 꿈을 또박또박 이야기했다.

학부모와 지역사회를 위한 프로그램도 실시

독서 교사를 파견하는 이동도서관 프로그램과 엄마들을 대상으로 하는 뜨개질교실은 좀 더 확장된 프로그램이다. 이동도서관은 인근 시골에 위치한 2개 학교에 ‘꿈도서관 교사’를 일주일에 한 번씩 파견하는 사업으로 1~5학년 학생 50여 명이 참가하고 있다. 놀이를 중심으로 한 기초학습과 독서교육을 실시해 호응을 높이고 성폭력 예방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매 수업마다 학교 전체 교사들이 참관하며 배우는 등 교사의 성장을 함께 모색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뜨개질교실은 학부모들에게 희망의 씨앗을 심고 있었다. 도서관 참여 학생의 어머니와 조혼 청소년 13명을 대상으로 하는 뜨개질교실은 뜨개질 기술도 배우고 심리 치유와 자녀양육 상담, 성교육 등을 함께 실시하고 있다. 이 수업을 통해 어머니들은 공동체를 만들었고 축제에서 뜨개질 작품을 판매하기도 하면서 자신감을 얻었을 뿐 아니라 자녀에 대한 교육관 또한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 남을 도울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란다는 어머니들은 스스로도 문해 교육이나 창업 등의 지원을 원하고 있었다.

안정된 사업 운영과 현지 선생님들의 헌신킹 돋보여

글로벌케어의 꿈도서관사업이 이처럼 순항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담당자 교체가 거의 없었고 현지 교사와 담당자가 사명감을 갖고 헌신하였기 때문이다. 특히 수산나 선생님은 ‘탄센의 마더 테레사’로 불리며 지역사회의 존경을 받고 있었다. 수산나 선생님은 “아침교실이 아이들의 태도 변화와 건강 개선은 물론 학업 성취도를 크게 높여 학교 중도탈락률을 감소시켰다.”고 말했다. 또한 “부모들이 믿고 아이들을 맡기면서 상담을 자주 요청해오는 등 자녀교육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으며, 교사들 역시 다양한 교수법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지역교육 활동가로 성장한 것 같다.”며 밝게 미소 지었다. 독서교실 담당인 럭치미 선생님은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 성장 사례로, ‘산만했던 아이가 다른 친구들을 도와주는 아이로 자라면서 성적까지 향상됐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또한 “수줍음이 많았던 자신이 이젠 당당하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고,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능력 또한 높아진 것 같다.”며 자부심을 내보였다.

글로벌케어는 이처럼 각종 폭력과 방임에 노출된 학생들을 보호하고 교육하면서도, 공교육 교사의 역량 강화 지원, 인재 양성 및 일자리 창출까지 지역사회 내에서 든든한 교육문화센터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다만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지방 정부와의 연계를 고민하고 있다’는 탄센간호학교 사군달라 학장님의 말처럼 선순환 시스템과 지역자원 연계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특히 지역 내에 슬럼화가 지속되어 청소년기 아이들이 술이나 도박, 마약 등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인만큼 청소년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청소년 전용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은 앞으로의 과제로 논의되었다.